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밖만 봐도 심장이 쿵쿵 거리는 분들 계실텐데요. <br /> <br />고소공포증은 아주 흔하지만 가만히 놔두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공포증입니다. <br /> <br />실제로 고소공포증이 심한 이철호 기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VR 헤드셋을 잠시 썼을 뿐인데 숨이 가빠지고 진땀이 흐릅니다. <br /> <br />가상현실 속 외나무 다리 앞에 서자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합니다. <br /> <br />평상시보다 20회 가까이 치솟은 맥박 수. 전형적인 고소공포증 증상입니다. <br /> <br />고소공포증은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고층 건물과 비행기 탑승을 피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장애물이 됩니다. <br /> <br />[김대진 /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] <br />(고소공포증을) 극복하려면 부딪치는 방법밖에 없거든요. 약한 것에서 센 쪽으로 노출해서 단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. <br /><br />그래서 준비한 첫번째 도전은 짚라인. <br /> <br />짚라인은 최고 시속 70㎞의 속도로 굵은 쇠줄 하나에 의지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스포츠인데요. 출발합니다! <br /><br />가쁜 숨에 절로 비명이 나오지만 속도와 높이가 익숙해지니 여름을 머금은 푸른 계곡이 눈에 들어옵니다. <br /> <br />익스트림 스포츠 가운데 난이도가 낮아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김애경 / 경북 구미시] <br />우와, 와 재밌어요. 대박! <br /><br />다음 순서는 패러글라이딩. <br /> <br />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눈 딱 감고 패러글라이더에 몸을 맡깁니다. <br /> <br />벼랑 끝 여수 앞바다가 울렁거리지만 상승기류를 타니 안정감까지 느껴집니다. <br /> <br />[하치경 / 패러글라이딩 선수] <br />항공기 개념하고 똑같기 때문에. 안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입니다. <br /><br />30분 비행으로 두 다리 힘이 다 풀렸지만, 패러글라이딩 도전을 마쳤습니다. 인생 최대의 도전이었는데요. 그래도 고소공포증과 작별을 구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. <br /><br />극한의 공포, 자꾸 익숙해진다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셀프카메라 이철호입니다. <br /> <br />이철호 기자 : irontiger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한일웅 정기섭 김다빈 <br />영상편집 : 강 민 <br />그래픽 : 김민수